2020년 2월 17일에 입사해서 벌써 만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 스타트업에서 이직할 때 최소 3년은 다녀보자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어느새 3년이 지났다. 한 회사를 3년 이상 다녀본 적이 없었던터라 나름 기념적인 재직기간이다. 그리고 2023년은 직장 생활 만 9년, 햇수로는 10년차가 시작되는 해이다.
이곳에서 첫 1년은 정말 카오스 그 자체였다. 여기서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흔히 말하는 스타트업물이 빠지지 않아서 여러모로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2년차가 되면서 조직 개편으로 셀을 맞게 되면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의지하며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그리고 3년차에는 완벽히 대기업 사람이 되어 스타트업 시절은 정말 이젠 돌아가라고 해도 엄두가 안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돈과 열정이 비례하는 것만도 아니어서, 스타트업에서 더 좋은 대우를 해준다고 해서 20대 시절의 그 열정이 돌아올까 싶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평균 연령대도 어리고 저연차도 많아서 고작 7년 정도 사회생활한 내가 팀장을 하기도 했었는데 대기업에 와보니 20년은 기본으로 개발자 생활을 하시신 분들도 많아서 여기선 내가 주니어가 된 마음이 든다.
지금은 대단한 열정보다는 어떻게 하면 동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한다. 대단한 업무적 성장보다는 우리 파트와 내가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개인사로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 나부터 바로서지 못하면 회사일에는 절대 집중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블로그에는 이렇게 개인적인 감상은 남기지 않는 편이었는데, 올해 부터는 기술블로그로서의 부담감은 내려놓고 그냥 직장생활에 대한 나의 이야기도 적어보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와 함께 한 3년이 이제 마무리 되어가는 느낌이다. 3월부터는 출근을 더 많이 할 것 같다.
봄이 되면 판교는 산책하기 참 좋은데,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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