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새로 알게 되는 것들도 많아서 블로그 하는게 즐거웠다. 처음에는 나를 위해 아카이빙 하는 용도였는데 하다보니 나랑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어가는 창구가 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서 지금은 개발을 하다가 문제에 부딪히면 구글에 검색해서 기술블로그나 공식문서를 먼저 보기보다는 챗GPT에 제일 먼저 검색을 하게 된다.
구글 검색창은 내가 원하는 결과값을 정확히 보여주지 못하고, 페이지를 눌러 일일이 이 정보가 내가 원하는 정보인지 아닌지를 판독해야한다. 반면, 그 공수에 비해 챗GPT 프롬프트에 입력한 요청이 훨씬 더 정확한 답변을 내어준다. 양질의 기술 블로그는 여전히 각광받겠지만 단순히 나처럼 문제상황고 해결법만 적어놓던 곳들은 거의 다 도태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더욱 블로그를 다시 할 마음이 안 생기는 건가 싶기도 하고 ㅎㅎㅎ
개발은 여전히 어렵지만 내가 고민하고 찾고 발전해 나아가는 시간을 챗GPT는 진짜 10배 이상의 추진력을 가져다준다. 뭘 검색해야하는 지도 모르는 막막함을 챗GPT와 함께 하나씩 찾아가다보면 원하는 방향을 훨씬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이젠 나한테는 제일 소중한 동료가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뭔가 컨닝해서 시험보는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뻘 생각할 시간에 빨리 빨리 찾아서 개발하는 게 낫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챗GPT를 통해 내가 질문하는 수준도 달라지고, 보여주는 결과값을 단순히 가져다 쓰는게 아니라 이제는 반복 학습이 되다보니 나도 같이 이해 능력이 올라가는 선순환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나도 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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